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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추정 정사각형 한문 시가 필사집,은사사,초부사,어부사,목동사 수록, 본문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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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21cm, 세로 21cm의 보기 드문 정사각형 판형으로 제작된 옛 한문 시가 필사집(漢文詩歌筆寫集)입니다. 목판으로 찍은 책이 아니라 한문에 익숙한 옛사람이 붓과 먹으로 직접 베껴 쓴 필사본(筆寫本)이며, 전·후표지를 제외한 본문은 모두 31장입니다. 본문에는 「은사사(隱士詞)」·「초부사(樵夫詞)」·「어부사(漁父詞)」·「목동사(牧童詞)」를 비롯하여 자연과 계절, 전원생활, 은거와 풍류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한시형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은사사(隱士詞)는 세상의 공명과 이익을 멀리하고 산속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은자(隱者)의 삶을, 초부사(樵夫詞)는 산에서 나무하는 초부와 숲·구름·샘물의 정취를 노래합니다. 어부사(漁父詞)에는 푸른 가을 강, 흰 갈대꽃, 서풍과 모래밭, 낚시하는 어부의 한가로운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목동사(牧童詞)는 소를 치는 목동과 들판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어부사」는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및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漁父歌)」와 동일한 작품은 아닙니다. 윤선도의 작품은 우리말로 지은 연시조인 반면, 이 책의 「어부사」는 한문 운문으로 이루어진 별도의 작품입니다. 다만 어부를 세속의 명리(名利)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어부문학(漁父文學)의 정서와 맥을 같이합니다. 각 작품의 제목은 큰 글씨로 쓰고, 그 주위에 시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였습니다. 인쇄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붓의 속도와 먹색의 농담, 필획의 변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필사 고서 특유의 고졸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세로 장방형 고서와 달리 거의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진 판형도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전표지와 본문 사이에는 앞 내지 1장, 본문과 후표지 사이에는 뒤 내지 1장이 있습니다. 내지에는 한자 습서(習書), 반복해서 쓴 글자, 짧은 문구, 이름으로 보이는 기록과 여러 차례 덧쓴 흔적이 빽빽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낙서라기보다 옛 소장자가 책을 읽고 붓글씨를 연습하며 실제로 사용한 흔적으로, 당시의 필사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본문과 내지의 글씨에는 차이가 있어 한 사람의 일회성 필사가 아니라 여러 시기에 걸쳐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확한 필사 연대를 밝힐 간기(刊記)나 필사기(筆寫記)는 확인되지 않으므로 제작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종이·필체·제본 및 자연스러운 사용 흔적을 고려할 때 조선 후기에서 근대 초기에 만들어진 책으로 추정합니다. 오랜 세월 사용된 책이라 표지와 내지에 먹 얼룩, 덧쓰기, 가장자리 마모·접힘 및 일부 손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사진으로 충분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은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으며, 31장이라는 충실한 분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문학·고전시가·어부문학·전원문학·서당교육 및 옛 필사문화를 연구하거나, 개성 있는 한문 필사 고서를 수집하는 분에게 권할 만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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