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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희지 난정서 구탁본첩,임진년, 묵서 귀갑문 능화지 배접고법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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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대표작 「난정서(蘭亭序)」를 담은 오래된 탁본첩입니다. 사진에서 ‘永和九年 歲在癸丑’, ‘群賢畢至 少長咸集’, ‘茂林修竹’, ‘清流激湍’ 등 난정서의 주요 문구가 확인됩니다. 난정서는 왕희지가 회계산 난정에서 열린 모임을 기념하여 쓴 글로, 빼어난 행서와 인생의 덧없음을 담은 문장으로 동아시아 서예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법서입니다. 검은 바탕에 글자가 희게 드러나는 음문 형식이며, 긴 탁문을 여러 폭으로 나누어 작은 종이에 붙이고 책으로 엮었습니다. 일반적인 목판 고서와 달리, 펼친 두 면에 걸쳐 난정서의 한 부분이 연결되는 독특한 장첩 구조입니다. 특히 탁본 사이의 보강지에는 벌집 또는 거북등처럼 육각형이 연속되는 ‘귀갑문계 능화문’이 선명하게 압인되어 있습니다. 먹으로 평면 인쇄한 무늬가 아니라, 무늬판 위에 종이를 놓고 눌러 표면에 요철을 만든 전통 장식지로 판단됩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종이 표면의 울퉁불퉁한 능화무늬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 능화문지에는 옛 묵서가 남아 있습니다. 글씨가 닳고 일부가 탁본에 가려져 전문 판독은 어렵지만, ‘壬辰(임진)’으로 추정되는 간지와 ‘祖·列祖·行禮·次第’로 보이는 글자들이 확인됩니다. 임진년에 작성한 제례·문중 행사 또는 의식 절차 관련 비망 기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임진년은 60년마다 반복되므로 이를 곧바로 1592년 임진왜란과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1832년·1892년·1952년 등 여러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연대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이 묵서 능화문지는 원래 다른 서첩의 표지나 장식지 또는 문서지로 사용되었다가, 난정서 탁본첩을 만들거나 수리하면서 보강지로 재활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귀한 종이를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했던 옛 장정 관행과 실제 전승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책 크기는 약 가로 15cm, 세로 25cm입니다. 한 면에 여러 탁본 조각을 이어 붙인 구조이므로 일반 고서처럼 장수나 페이지 수를 단순하게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표지와 가장자리에 마모·오염·해짐·결손·배접·덧붙임이 있으며 제본도 상당히 노후했습니다. 그러나 왕희지 난정서의 탁문과 귀갑문 능화지, 임진년 추정 묵서가 한 책 안에 함께 남아 있어 단순한 서예 교본보다 자료적·민속사적 매력이 큽니다. 왕희지의 친필 원적이나 당대 원탁으로 단정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후대의 난정서 모각·번각 계통에서 찍은 구탁본 또는 탁본식 인출본으로 판단되며, 정확한 판본과 제작 시기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왕희지 서예, 난정서, 금석문, 비첩·법첩, 능화문지 및 전통 장정 자료를 수집하거나 연구하는 분께 권합니다. 낡음과 보수 흔적을 포함한 현재 상태 그대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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